서론
오랜만에 새 기기의 리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무려 맥북 에어에요!
m3 칩셋을 장착한 맥북에어가 24년 4월 15일 한국에 출시되었습니다! 오늘은 출시된지 이미 한 달 가량이 지난 시점인데요. 인터넷의 리뷰글과 유튜브를 보니 대부분 영상편집을 위한 비교글들은 많은데 개발자를 위한 글은 많이 안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개발자를 위한 비교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두 기기는 원활한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최소 사양 16GB, 512GB의 스펙을 기준으로 비교합니다.
스펙 비교
항목/모델 별 스펙 | 14인치 맥북프로 | 15인치 맥북에어 |
CPU | 8코어 CPU(성능 코어 4개, 효율 코어 4개), 16코어 뉴럴 엔진 탑재 | 8코어 CPU(성능 코어 4개, 효율 코어 4개), 16코어 뉴럴 엔진 탑재 |
GPU | 10코어 GPU | 10코어 GPU |
디스플레이 | 14.2인치 리퀴드 레티나 XDR 디스플레이, 3024 x 1964 기본 해상도(254 ppi), 1000 니트(전체 화면 최대 밝기)~1600니트 (피크 밝기(HDR), P3 컬러, 트루 톤, ProMotion 최대 120Hz 지원 | 15.3인치 리퀴드 레티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IPS), 2880×1864 기본 해상도(224ppi), 500니트 밝기, P3 컬러, 트루 톤 |
오디오 | 포스 캔슬링 우퍼를 탑재한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와이드 스테레오 사운드, Dolby Atmos, 스튜디오급 3 마이크 어레이 | 포스 캔슬링 우퍼를 탑재한 6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와이드 스테레오 사운드, Dolby Atmos, 3 마이크 어레이 |
카메라 | 1080p FaceTime HD 카메라 | 1080p FaceTime HD 카메라 |
포트 | 썬더볼트 4/USB-C 2개, 맥세이프 3, HDMI 1개, SDXC 카드 슬롯 1개, 3.5mm 오디오 잭 | 썬더볼트 4/USB-C 2개, 맥세이프 3, 3.5mm 오디오 잭 |
네트워크 | 와이파이 6E, 블루투스 5.3 | 와이파이 6E(802.11ax), 블루투스 5.3 |
규격 | 312.6 x 221.2 x 15.5 mm, 1.55kg | 340.4 x 237.6 x 11.5 mm, 1.51kg |
색상 |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 실버,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 미드나이트 |
배터리 용량 | 69.6Wh | 66.5Wh |
가격 | 1,799달러(약 266만 원) | 1,699달러(약 243만 원) |
두 기기의 가격 차이는 100달러 (약 13만원) 정도 차이가 나는데요. 에어와 프로의 차이가 이 정도 가격이면 프로사는게 낫지 않나?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동영상 편집과 같이 지속적으로 높은 성능을 제공해야 하는 경우엔 무조건 프로를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발자인 제 개인적 관점으로는 에어가 사용하기 더 좋았습니다.
14.2인치 vs 15.3인치
먼저 13인치 맥북은 정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쓰시거나 크림쉘 모드를 사용하시는게 아니라면 정말 비추합니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양쪽 화면에 창을 배치 했을 때 두 창을 적절하게 다 볼 수 있는가인데 13인치 맥북은 불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창의 배율을 낮추면 글자가 너무 작아져 보기 어려운 수준이 됩니다.
14인치 맥북부터는 그럭저럭 쓸만한 단계에 옵니다. 가끔 창을 양쪽으로 분할하면 홈페이지가 반응형으로 반쪽 크기가 될 때 화면이 잘리긴 하지만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높아 화면이 볼만한 단계에 옵니다. 하지만 15인치 노트북을 사용해 본 입장에선 1.1인치의 아쉬움이 계속 따라옵니다.
15.3인치에 와서는 기존의 15.6인치 화면들에 최적화된 홈페이지들의 사양 덕분에 드디어 양 쪽으로 창을 나눠도 잘리지 않은 페이지를 볼 수 있습니다. 개발자에게 이것은 창을 좌우로 스크롤하지 않아도 되게 만들어 개발 스트레스, 화면 가독성을 증가시켜줍니다. 실제 나눈 화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16인치 화면은 정말 화면이 안잘리고 쾌적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1kg의 무게를 들고 다니기엔 제 허리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이패드까지 들고 다니니 한 쪽으로 무게가 몰리면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지더라구요.. ㅠ 그래서 결국 보내줬습니다.
냉각 팬의 유무
Pro 이상의 칩셋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에어와 프로의 단순 칩셋 성능 차이는 제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능 차이는 오직 냉각 성능에서만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이 팬의 차이가 개발자의 개발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저는 Kubernetes에 React, Spring Boot, MongoDB, PostgreSQL, Kafka 3-클러스터, Redis를 모두 올려서 사용합니다. Kubernetes 환경은 사내 개발 서버에 있는 덕분에 로컬에서 Kubernetes까지 올리진 않고(혹은 미니쿠버나 Kind를 사용합니다.) docker-compose와 같은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개발을 진행합니다. 그러므로 docker-compose에 위의 서비스를 모두 올린 환경에서 원활히 개발할 수 있을지 테스트 하였습니다.
위와 같이 많은 서비스가 올라가 있을 때 CPU 사용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제 업무를 하고 있는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카카오톡, 구글크롬을 켜둔 상태로 올렸습니다.
Spring Boot와 Cloud에 필요한 Config, DIscovery, Gateway 서비스와 Orders 서비스를 실행시킨 모습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사용량은 꽤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팬리스로써 소음은 제로에 가까워 스터디 카페와 같은 소음 매너를 유지해야 하는 공간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온도는 평균적으로 51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온도의 측정은 Hot앱을 사용했습니다. 해당 앱을 처음 사용해봐서 신뢰도는 정확하지 않지만 작업시 51도 정도의 온도라면 적당한 온도로 보입니다. 실제로 느끼기엔 키보드 위쪽으로 열감은 느껴지지 않았으며 밑판을 만져보면 애플 로고보다 약간 위쪽에 위치한 부분이 살짝 따뜻했습니다. 아마 CPU의 위치로 예상됩니다.
아래 영상은 위의 환경에서 실제로 에디터에서 버그를 수정하는 모습입니다. Spring Boot의 서비스 빌드, 실행 및 테스트까지 문제없이 실행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Promotion
120hz와 60hz는 매우 다른 사용자 경험을 선사합니다. 아이폰 15 프로를 사용하고 있는 저도 핸드폰을 보다가 아이패드를 만지면 역체감을 매우 크게 느낍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사실 개발자 입장에선 크게 쓸모있는 기능은 아닙니다. 게임 개발자 혹은 앱개발자가 고주사율의 화면을 확인할 때 사용하곤 하지만 두 가지 영역을 모두 경험해본 입장으로썬 고주사율을 개발시 사용할 일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고주사율은 게임할 때 많이 사용하는데 맥북으로는 게임을 하시는 분이 아니시라면 큰 차이를 가져오긴 어려워 보입니다. 만약 게임을 하신다면 맥북이 아니라 그램을 가시는게 더 낫지 않은가 생각도 듭니다. 근데 에어 정도의 가격이면 솔직히 넣어주는게 맞지 않나..
해상도
이 부분은 프로의 완승입니다. 3k급 고해상도에 XDR을 지원하는 프로는 디스플레이 품질의 차이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이며 영상편집을 하시는 분들꼐는 더더욱 그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는 정확하게 검은색을 표현할 수 있지만 백라이트 led인 맥북 에어의 경우엔 검은색을 완벽히 표현하지 못해 고퀄리티의 디자인 및 영상 편집하시는 분들일수록 체감이 더 심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으신다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도 두루 계시지만 확실한 차이가 있는건 맞습니다. 저는 16인치를 쓰다가 바꾼 입장에서 ppi의 차이로 텍스트 뭉개짐 같은게 신경쓰이면 어떻게 하지 생각했었는데, ppi 차이가 크진 않아서 텍스트 표현에서의 차이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XDR및 1000니트 이상의 밝기, 고해상도의 화면이 필요하신게 아니라면 에어도 무난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생각합니다.
본체 높이
프로는 15.5mm, 에어는 11.5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16인치 맥북을 사용할 땐 본체의 높이 때문에 손목에 큰 무리가 갔습니다. 본체 위치가 높은 만큼 불편한 손목 위치를 유지해야 하며, 본체 밑부분에 계속 살이 긁히더라구요. 16인치의 두께는 1.68cm, 14인치의 두께는 1.55cm로, 체감상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에어는 11.5mm로 매우 얇은 편에 속하는 두께를 가지고 있어 손목에 무리가 가지 않아 매우 편안한 타이핑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솔직히 노트북 두께 만으로 이렇게 차이가 날 줄 몰랐어서 다음 노트북을 구매하더라도 무조건 두께가 얇은 노트북을 고르게 될 것 같습니다.
가볍고 얇은 노트북이라 하면 당연 그램이 떠오르는데요. 스펙이 가장 유사한 24년 출시 LG Gram Pro 16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12.4mm의 두께를 가지고 있어 이보다 더 얇은 두께를 가진 맥북 에어가 얼마나 얇은지 알 수 있습니다.
포트의 갯수
에어는 HDMI, SD카드 슬롯이 없습니다. 이 부분에서 동영상 편집을 하시는 분들께선 촬영하시면서 이동하시고, SD카드 데이터를 바로 백업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하실 때 편의성이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HDMI의 유무도 회의 등을 할 때 화면에 바로 연결해서 보는 경우가 많은 사무실에선 차이가 크게 갈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15인치 라인의 보급형 노트북들도 가지고 있는 HDMI 포트의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개발자인 제 입장에선 SD카드의 유무는 크게 상관없지만(가지고 있는 SD카드도 없습니다.) HDMI 슬롯의 차이는 외장모니터를 연결해야 될 때 마다 외장 포트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큰 아쉬움을 느낍니다. 요즘 사무실에서 사용하는 티비들은 대부분 미러링을 제공하기 때문에 극복 가능한 부분이긴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했을 때는 충분히 넣어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색상
프로는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스페이스 블랙의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에어는 실버,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 미드나이트 색상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프로가 아닌 에어에서 더 많은 색상을 지원한다는 것이 솔직히 의아하긴 합니다. 더 높은 라인업에서 더 많은 색상을 제공하는게 맞지 않나 생각하지만 아이폰 5c와 미니, 15를 생각해보면 애플은 항상 저가 라인업에서 여러 색상을 제공했어서 애플만의 전략이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미드나이트 색상이 정말 예쁘게 잘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ASUS의 젠북 색상과 매우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젠북도 매우 예쁘다고 생각해서 더 예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프로에서 지원해주지 않는 것은 아쉽지만 대신 스페이스 블랙 색상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스페이스 블랙 또한 중후한 검은색 색상에 맥북 고유의 스페이스 그레이 느낌을 잘 살렸다는 평가가 많아서 꼭 사용해보고 싶은 색상입니다.
색상에서는 고급스러움과 맥북 고유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프로, 캐주얼하고 슬림한 새로운 애플의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에어를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
지극히 주관적으로 개발자 입장에서 맥북 프로와 에어를 리뷰해 보았습니다. 저는 결국 m3 맥북 에어를 선택한 입장으로써 현재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시원한 화면과 쾌적한 개발 환경, 긴 배터리 타임은 저에게 m1 맥북 프로를 처음 구매 했을 때와 같은 감동을 선사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두께가 얇아서 타이핑 경험이 너무 좋더라구요. 이젠 이 정도 얇기의 노트북이 아니면 쓰지 못하게 되어버릴지도... 맥북 에어로 카페에서 종일 풀스택 개발을 해도 개발 피로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역대급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저는 무게나 두께의 혁명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면 당분간 맥북 에어에 안주할 것 같습니다.
이상 Saysimple 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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